성장

2023 인프콘, 회사 그리고 나를 돌아보며...

mechaniccoder 2023. 8. 17. 00:43

인프콘을 가기전 목표

최근 3년 안되게 프런트엔드 개발을 하며 슬럼프를 겪게 됐다. 처음 개발을 시작한 이후로 줄 곧 높은 성장을 경험해왔는데 어느 순간부터 성장은 더뎌지고 나아가는 방향은 맞는건지 나의 학습 방법은 맞는건지 혼란스러웠다. comfort zone에 들어왔다고 생각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해 기술적으로 깊은 학습을 하고 백엔드 기술에 관한 학습을 하는 둥 아무리 노력해도 어딘가 마음 속에 있는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회사의 팀원 중 한 분이 2023 인프콘 핸즈온에서 발표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고맙게도 나에게 인프콘에 참가할 수 있는 티켓을 주셨다.(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인프콘 당일 오전, 앞서 늘어놓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하며 인프콘으로 출발했다.

멘토와의 만남

인프콘 발표에서 나에게 큰 자극을 주신 멘토 3분을 만나게 됐다.

이동욱님

인프런 아키텍처 2023 ~ 2024를 발표하신 인프랩 CTO 이동욱님의 발표를 들었다. 작년 인프콘에서 발표하셨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현재 어떤 점이 개선됐는지 과정을 소개해주셨는데 정말 인상깊었다. 아키텍처를 설계할때 조직의 구조와 가용한 리소스들을 모두 고려하며 이에 맞는 설계를 하시는 것을 보고 얼마나 많은 경험과 내공을 가지고 계신지 느껴졌다. 이를 통해 나도 어떤 기능이나 인프라적으로 설계를 할때 단순히 이론에 입각한 설계가 아니라 회사의 상황을 고려해가며 적절한 설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김영한님

어느 날 고민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찾아왔다 2탄: 주니어 시절 성장과 고민들 김영한님의 발표를 듣고 싶었는데 인원이 너무 많아 마감돼버려서 듣지 못했다... 아쉽지만 그 다음 발표를 듣고 궁금한게 있어서 QnA 장소로 이동했는데 그 곳에 김영한님이 계셨다..! 아마 많은 개발자분이 고민 상담을 하러오셔서 긴 시간동안 그 곳에 계신게 아닌가 싶었다. 아무튼 거의 막바지에 김영한님 옆 의자에 앉고 앞서 언급한 고민에 대해 천천히 말을 꺼냈다.

(김영한님과 나눴던 얘기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를 않아서 최대한 왜곡 없이 기억을 살려보았습니다.)

나: 안녕하세요 김영한님! 방금 고민상담하셨던 분의 내용이 사실 제가 지금 겪고 있는 고민입니다. 3년 동안 프런트엔드 개발을 하고 있는데 최근 성장이 더뎌진다고 느끼고 comfort zone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를 벗어나기 위해 프런트엔드를 벗어나 회사에서 백엔드에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고 팀장님에게도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의 욕심일 수도 있으니 어떤식으로 해야 회사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팀장님의 관점에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합니다.

김영한님: 사실 팀장님 입장에서 그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단 승환님이 백엔드로 간다고 했을때 최소한 1~2년차의 백엔드 개발자만큼 잘하셔야 한다. 전환을 하셨을때 (인원 문제로 인해) 프런트엔드 개발에 문제가 생겨도 안된다. 그리고 만약 전환을 했을때 가장 중요한건 어설프게 중간에 걸치면 안된다. 프런트엔드 조금 백엔드 조금 발을 거치게 되면 죽도 밥도 안될 수 있다. 전환을 할거면 백엔드로 확실하게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근데 그 전에 승환님이 백엔드 개발을 하고 싶은지 부터 고민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

나: 네 저는 엔지니어링을 즐기고 프런트엔드 개발만 했을때보다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을때 회사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관점이 넓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영한님: 네 사실 CTO분들 중 대부분이 백엔드 출신이 많으세요. 한번 열심히 해보세요~!

나: 감사합니다.

사실 영한님과 얘기를 할 때 굉장히 떨었다. 뭔가 괜히 시간을 뺏는건 아닌지 여러 걱정이 들기도 했고 너무 유명한신 분이기도 해서인 것 같다. 그런데 영한님은 마치 자신의 고민인 것 처럼 진지하게 고민을 들어주셔서 감사했고 감명 깊었다.

남상수님

시니어 개발자 너머의 성장: 대규모 조직을 위한 스태프 엔지니어 Staff Engineer를 발표하신 남상수님을 만났다. 발표하셨던 내용 중에 70:20:10 모델에 대해 소개해주셨다. 성장을 100이라고 했을때 70은 직무 경험을 통해, 20은 멘토나 다른 사람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그리고 마지막 10은 개인 학습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나는 사실 의도적으로 회사와 개인의 공부를 분리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회사와 동 떨어진다고 느꼈고 그게 내가 겪은 슬럼프의 시발점인 것 같았다. 결국 회사의 업무와 개인의 공부를 다르게 생각하지 말고 개인의 학습을 통해 회사에 좋은 영향을 주고 회사의 좋은 영향으로부터 다시 개인의 학습이 시작되는 선순환 구조를 그려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다.

마치며

이번 인프콘을 통해 여러 가지를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는 집에서 혼자 학습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따금 찾아오는 불안감과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얘기를 하고 고민을 털어놓으며 영감을 받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할 방향성은 다음과 같다.

  • 회사의 코드와 아키텍처에 적용할 수 있고 개선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개인적으로 학습한다.
  • 백엔드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쌓는 노력과 백엔드 업무를 바로 수행할 수 있는 문맥을 파악한다.